제목
작성자 이철기 작성일 6/2/2012 조회수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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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은 추위, 더위, 도둑, 적 등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하기 위하여 고안된 것이다. 벽 없는 방, 울타리 없는 집은 상상하기 어렵다. 이렇듯 사람을 위해 고안된 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뜻이 달라지는 것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높은 벽, 두꺼운 벽. 이것은 사람과 사람을 갈라놓는 것,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막는 것이 되어버렸다. 현대의 특징은 벽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벽돌의 높이와 두께는 사람 사이의 거리감을 나타내는 하나의 외적 상징이다. 이 외적 상징은 내적인 마음의 벽으로 더욱 실제화된 것이 슬픔을 넘어 두려움을 준다.

나라와 나라, 고용주와 고용인, 남과 북, 동과 서, 부모와 자녀, 남편과 아내 간에 벽이 있다. 이 벽은 마음과 마음의 벽이다. 베를린 장벽은 망치로 깨뜨려 무너뜨렸다. 그러나 동서독일인의 마음의 벽은 망치로 깨뜨릴 수 없다. 눈을 들어 산을 보니 이런 말이 들려온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 (에베소서 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