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북한 언론이 24일 밤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을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잘못 호칭하는 해프닝을 벌여 눈길을 끈다.
특히 리 총참모장을 잘못 호칭한 행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광명성1호' 발사 관련 과학자, 기술자, 노동자, 일꾼들을 만나 기념촬영을 한 `1호행사'.
북한에서 이른바 `1호행사'는 김 위원장이 직접 등장하는 행사인 만큼 사전에 보도하기에 앞서 꼼꼼한 검열을 거치기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중앙통신은 24일 밤 9시13분 김 위원장의 동정 기사를 전하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들인 조선인민군 총참모장 리영호,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전병호,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김정각,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일철이 여기에 함께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중앙통신은 정확히 50분 뒤인 10시3분에 "종전의 29번은 취소해주십시오. 그리고 지금 전송한 29번 기사를 이용해 주십시오"라고 밝혀 `전문취소'했다.
29번 기사는 리 참모장을 잘못 호칭한 기사인 것.
이어 송고된 기사에서는 "조선인민군 총참모장 리영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들인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전병호,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김정각,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일철이 여기에 함께 참가했다"며 리 총참모장이 국방위원이 아님을 확인했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도 뒤이어 오보를 수정하는 기사를 잇달아 내보냈다.
언론에 대한 이중삼중의 검열시스템을 갖춘 북한 사회이지만 고위인사들을 호칭하는 과정에서 가끔씩 실수는 발생한다.
중앙통신은 2004년 북한 경제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감독하는 국가계획위원장을 수 개월 사이에 `김광린→박정근→김광린'으로 부르는 혼선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 방송인 평양방송은 1996년 7월에 김일성 주석 사망 2주기에 즈음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체코 공산당 위원장이 보내온 전문을 소개하는 가운데 "김일성 동지의 서거일을 맞으며.."를 "김정일 동지의 서거일을 맞으며.."로 잘못 보도하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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