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추정 한국남성 두만강 월북 [세계일보] 2010년 01월 09일(토) 오전 02:09 가
30∼40대 한국인 남성이 8일 오후 북간도(중국명 옌볜주) 투먼시 인근 두만강을 건너 월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옌지시 택시기사 전모씨(재중동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0분쯤 옌지국제공항에서 택시를 탄 30∼40대 한국인 남성이 투먼에서 훈춘 방향으로 2㎞ 떨어진 지점에서 내린 뒤 한파로 강물이 언 두만강을 건너 북한 쪽으로 넘어갔다. 이 남성이 월북하자 북한 경비병 10여명이 나와 뭔가 이야기를 나눈 뒤 남성을 데리고 갔다고 전씨는 전했다.
전씨는 “서울에서 온 비행기에서 내린 남성이 투먼을 구경한 뒤 백두산에도 가보겠다고 했다가 갑자기 택시에서 내려 두만강 쪽으로 가기에 ‘총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만류했으나 남성은 ‘괜찮다’면서 건너갔다”고 밝혔다. 전씨는 “한국 말씨를 쓰는 이 남성이 북한에 아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았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함부로 건너갈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남성은 월북시 황토색 파카를 입고 등에는 가방을 메고 있었다.
이날 오전에 한국을 출발해 옌지에 도착한 비행기는 서울발 아시아나항공의 OZ 351편 한 대뿐이어서 이 남성은 이 비행기에 탑승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설과 미국 국적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의 자진 월북으로 북·중 경계지역엔 긴장감이 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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