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창> * 위안부 누드, 나쁜 시각 감정에서만 판단하면 안돼 * 위안부 피해는 우리 모두가 피해자 원인에 대한 반성 필요
탤런트 이 승연 씨의 소위 위안부 누드는 일부 피해자와 독자들의 판단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국민전체 내지는 사법부 판단에 맡겨야 한다.
물론, 과거 비참한 "역사"를 재현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나, 2004년 오늘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 우리들은 그 같은 위안부 누드연출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면 우리의 역사 그 미래의 발전이 있을 수 없다.
특히 그 과거는 이미 전 세계가 공유한 자료이며, 그것은 도리어 일본에게 치명타를 줄 수 있는 소재이므로 굳이 우리가 흥분할 필요가 없다. 당시 위안부들이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불가항력적이었던 사실을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 진솔하게 인식하는 현장 접근이 필요하다.
현재 그 위안부 출신들이 생존해 있지만, 그렇다고 하여 역사에서 노출된 위안부 실태를 우리가 애써 외면한다 하여 그 역사가 미화되는 것이 아니다. 거듭 밝히지만, 그 같은 모욕적인 역사는 그 숱한 전장에서 발생했던 가능했던 일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그 당시 국력의 약세로 당한 치욕을 더 아프게 생각해야 한다.
이제와서 우리가 예술적 차원에서 승화시키려는 누드 연출을 수용하지 못하고 돌팔매 짓을 한다 하여 그 위안부 역사가 망각되는 것이 아니다. 그 역사는 이 지구가 종말 할 때 까지 우리들의 역사의 장에 남아 있다. 누드라는 연출에 당혹했겠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후손들이 자유롭게 역사재현을 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헌법은 물론 국민의 알 권리-표현의 자유도 제한받는다는 결론이 나온다.
곧 법원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해석이 나오겠지만, 우리가 지나치게 당황할 필요가 없다. 그러한 차원에서 문제의 영상 제작품들을 공개하여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우리가 당한 그 날의 역사는 위안부 할머니들만이 피해자가 아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승연 위안부 누드 문제는 사법부와 국민 다수의 정서, 엄격한 판단에 맡겨야 한다. 정작 흥분하고 아우성을 쳐야 할 일엔 무감각한 한국인들이 이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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