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창>

* 박 대표의 행보는 상당히 위험성이 있는 사이비 야당성 엿 보여 주시 대상
* 상생 미명 하에 탄핵철회 조건 당근에 말려들어 가면 그 대가 각오해야


지난 40여 년간 한국의 헌정사 과정에서 볼 수 없었던 박 근혜 - 정 동영의 선거 후 3일 만에 서로 만나겠다면서 나서는 꼴을 볼 때 이들은 사정에 충분한 교감이 오간 것으로 추론이 가능해 졌다.  즉, 야당의 대표가 총선 전후 부터 여당과의 파트너 쉽을 구상하고 은근히 추파를 던지더니 이젠 "상생과 민생 챙기기" 라는 미명 하에 만나 우선적으로 탄핵철회를 합의하려는 움직임에 충격을 준다.

물론 그들이 만나서 단숨에 탄핵철회를 할 수 없겠지만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흐름을 볼 때, 북한접근 발설까지 하면서 괴상한 정치술을 보이고 있는 박 근혜 대표의 정치행보를 볼 때 야당 대표로서의 정체성을 보유할 것인지 의문이 간다.

언젠가 만나야 할 당 대 당 대표들이긴 하나, 탄핵재판으로 인해 긴장국면에 접어든 여-야당이 상호 공식 상견례도 하기 전에, 빅딜을 하려는 짓은 시기상조 같다. 이라크 파병, 민생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상호 만남은 필요하나 현재 정 동영의 목적은 탄핵철회가 최대 목표이며 타킷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박 대표가 불쑥 여당 당사를 찾아 간다는 것 부터가 이들은 사전에 짜여 진 판에 따라 진행하는 상생의 동지로 밖에 볼 수 없으며 야당의 최종 정권교체도 자신이 없는 게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여튼 박 근혜 대표의 여당을 향한 상생의 저의는 결코 적절하지 못하다. 당 대표로서 자리를 정돈 한 다음에, 여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바람직 하다. 박 대표의 대표실도 마련되지 않은 천막에서 무슨 상생의 대화인가 말이다. 정치자금을 받고 여권에 약점이 잡혀 끌려가는 상생의 행동을 할 것 같으면, 박 대표는 다음 제거될 대상이다.

지극히 합리적이며 탄력적 보수성을 보인 박 근혜 대표는, 현재 여당의 색깔을 인식하고 대처해야 한다. 민생 살리려고 상생을 한다면서 여당의 페이스에 말려 들 경우, 한국의 50년 보수정당이 무너진다. 이 점을 혁명가 딸이 명심해야 한다. 아무리 아버지는 아버지고 딸은 딸이다 라고 하지만, 한국정서 에선 박 정희 대통령의 딸 박 근혜로 각인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장난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