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을 관리하는 북한 기관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하 총국) 관계자가 최근 개성공단의 일부 입주기업들에 "개성공단은 걱정 마라"는 말을 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또 천안함 사태 이후 장비·설비 등을 남측으로 옮기려고 했던 우리 기업들을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단 입주기업과 통일부 등에 따르면 개성 총국 측은 '개성공단 폐쇄'를 위협하는 북한 군부와 조금 상반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총국 측은 지난주에만 10여개 입주업체에 약 300여명의 근로자를 추가 배치했다. 또 공단의 북측 근로자(4만3000여명)에게 "동요하지 말라"는 취지의 내부 학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기업 관계자는 이날 "총국과 개성시 인민위원회 등에선 '공단 폐쇄는 없을 테니 사업을 계속 하라'는 언질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평양 수뇌부와 조율된 의견인지, 개성지역 관계자 수준의 얘기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보부서 당국자는 "개성공단에 대한 북한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라며 "총국과 인민위원회는 10만명이 넘는 개성시 주민의 생계를 걱정하고 있고, 북한 군부는 개성공단을 대남 협박의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안용현 기자 ahnyh@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