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이 제법 새싹을 돋우고 한낮의 기온은 제법 따갑다 나뭇잎을 의지해 살아가던
무당벌레비슷한 것들이 베란다 창문틈사이로 기여들어온다

조심스럽게 손을 대니 거북이 머리를 감추듯 다리를 감춘다 시간이 되면 모든 것은
사라져야 하는데 무당벌레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나 될까 잠시 생각해 본다. 내가 이
무당벌레들의 가야할 시간을 막는 것은 아닐지. 나에게도 이 봄이 지나간 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흐르면 사라진다.

내 마음속에 간직한 자의 길이처럼 내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큼인지 알 수가 없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하면 반 토막도 안 되는 내 마음속의 이해의 자가 길게 늘어난다. 옹졸한
자존심은 사라지고 이해에 사랑을 더하고 감사를 더해야 한다고 다짐을 한다   요즘은
더더욱 이런 맘이 드는걸보면 나도 이제 슬슬 나이를 실감하는 것 같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자연이란 스승의 가르침을 외면하고 사는 것처럼 '가끔은 마음속에
내 자가 몽땅 연필처럼 작아진 걸 모르고 남의 자를 탓하며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게 무엇인지 모른채 여직 살아온것 같다

나보다 더 소중한 무언가를 늘 옆에 두고 있으면서. 문제는 마음속에 간직한 자의 길이다
자의 길이가 길어져야만 소중한 걸 볼 수 있음을  마음속에 간직한 자의 길이가 자존심과
이기심으로 손에 쥘 수도 없을 만큼 작아지기 전에 사랑의 마음으로 길게 늘려보고 싶을
따름이다  산악인의 아름다운 맘처럼… 삶처럼…..

이선생님 윌슨에서 잠깐 뵙는데 결투를 벌이느라 인사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산행은 같이
못하드라도 뒷풀할때는 폰 때리세요 걍 달려갑니다 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