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밟아보는 눈덮힌 산길을 아끼면서 걷는다.

일주일만에 보는 회원들이건만 오늘은 왠지 더오래된것같은 기분이든다.    하아얀 눈덮힌 산을 보니깐 동심이 발동해서인지 벌써 마음은 산중턱에 걸려있다.

한국에서 오신 Grace님, 사업관계로 바쁘신 윤석진씨도 오랫만에 나오셨다.            모두가 반가운 얼굴들이다.  우리 모두가 단지 산을 좋아해서 만난 인연들이지만   전생에서는 우리 모두가 형제이였을지도... 현생에서 또만나 얽히고설킨 그인연의 타래를 풀고 있다고 생각하니 이런저런 상념에 잠기며 산행을 시작했다.

제법 발목을 덮는적설에, Saddle 쯤에는 더많은 적설이 있으리라 생각하니 신이나서 빨리 올라가보고싶다.     샘터 조금위에서 부터는 선등자가 없어서 경복OB 회원들이 앞에서 러셀하면서 Saddle에 올랐다.  무릇까지 빠지는 눈을 밟으니 기분이 너무좋다,    Gaiter도 안차고 Over바지도 안입어서 아래도리 부터 젖어 올라오지만 그 무슨 상관인가 ??     눈덮힌산을 만끽하고 있는데.. Saddle에서 목좀추기고, Kelly Camp로 가는길은 한폭의 산수화와 같다.     눈덮힌 아름들이 소나무는 잎새마다 설화를 피워 보란듯이 뽐내고 있으며,      또 산길은 조심해서 오르라고 당부를 하드군요,  점심을 마치고 하산길은 계곡쪽으로 잡았다.        얼마전에 고생(?)한 기억 더듬어 거의 60-70도에 가파른 능선으로 내려오는데   앞서가는 집사람이 조금은 안스럽게 보인다.   간만에 즐거운산행에 뒷풀이 까지도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