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안녕 하시지요?

씩씩하고 유쾌하고 믿음이 가는 원장님과 명랑쾌활한 아가씨 크리스틴, 가은이 아플때 눈물로 기도해주시고 간식도 살뜰이 챙겨주시던 할머니, 밤중에 정성껏 가은이를 돌봐주시던 집사님, 중남미 일하는 아줌마에 대한 좋은 인상을 경석이에게 심어준 완나 아줌마, 인상좋고 맘도 좋으신 사장님 모두모두 보고 싶네요..

다른 산모들보다 좀더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저희가족에게는 잊을수 없는 좋은 추억이 된 미국생활이었고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여리던 가은이를 한달넘게 튼튼이 키워 데려올수 있어서 지금은 젖도 잘먹고 잘자고 무럭무럭자라고 있습니다.  또한 첫째아이 경석이가 영어에 대한 흥미를 가질수 있게 되었고,  완나 아줌마에 대한 좋은 인상때문에 지금 일하는 아줌마에게 반감 없이 잘따르니 아줌마도 이뻐라 하는 것들이 생각지도 않았는데 이곳생활에 너무 도움이 되네요.. 그리고 산후조리원답게 정말 제가 몸조리 잘하고 오게 되어 지금은 두아이를 잘 키울수 있는 힘을 주셨습니다.

만삭의 몸으로 4살짜리 아들과 큰가방하나 달랑들고  LA공항에  내렸을때의 두려움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그런데 너무도 좋은 곳에서 좋은 분들을 만나 아무탈없이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다 올수 있었던 건 하늘이 우리 가족에게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전에 지루하지 않게 해주시려고 이곳저곳 데려가 주셨던 것,  남편없이 아이 낳던 산모들의 옆에서 함께  해주셨던 것,  아이낳으면 꼭 싸가지고 오시던 미역국, 특히 경석이를 병실 창문에 데려와 엄마와 동생을 창문너머로 보여주셨던 것, 아이낳고 잘 쉴수 있도록 경석이를 살뜰이 돌봐주셨던 것... 고마운 것 투성이네요..

사실 아이를 낳고 여자에겐 힘든시기 일텐데 저에겐 전혀 힘든시기가 아니라 즐거운 시간이었고 아름다운 추억이되었네요.. 경석 아빠도 원장님께 많이 감사해 하고 있어요..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찾아가자고 하네요.. 처자식 맡기고 안전하게 잘 돌봐주셨으니.. 너무 감사하대요..

경석이는 여기서 너무 잘지내고 있어요.. 매일매일 수영하고 축구교실도 가입해서  시합도 하고 이번주엔 프리스쿨 인터뷰하고 오늘 입학허가 메일이 와서 다음주부터 다닐수 있게 되었네요. 

또 일하는 아줌마도 구했는데 원장님이 조언해주신데로 소개 받았는데 청소도 잘하고 인상좋고 아이들을 좋아해서 경석이하고도 잘 놀아주네요.. 그리고 피검사도 했구요..

이곳 생활은 순탄하게 잘 흘러가고 있답니다.. 아참 그곳에서 가져온 음식물과 기저귀는 너무 잘 쓰고 있어요.. 산모들이 출국할때마다 이것저것 장보시는것 도와주시는것도 감사하구요..특히 저희집은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다시 연락드릴때까지 모두모두 건강하세요..

아참 경석이가 크리스틴 누나 많이 보고 싶어하네요..  완나 아줌마 이야기도 많이하구요.. 미국이모이야기도 많이많이 한답니다..

PS. ID는 아빠 회사로 붙여주셔야 정확히 받을수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