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22/2007

IBM·MS '오피스 패키지' 쟁탈전···연 수십억불 시장 '군침'

무료 배포로 사용자 늘리고 웹2.0 동원 온라인시장 선점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는 창업자 빌 게이츠를 미국에서 가장 부자로 만든 기업이다. 80년대 초부터 팔아온 PC운영체제인 도스와 그 후속 윈도는 우리 일상에서 누구나 쓰는 프로그램이다. MS의 가장 큰 수익원은 윈도와 오피스다. 정확한 통계를 따로 내놓지 않기 때문에 딱 나누기는 어렵지만 클린턴 행정부때 MS를 상대로 십여개 주정부들이 소송이 부시 행정부에서도 계속 됐다면 윈도와 오피스는 두개의 회사로 나뉘었을 것이다.

'MS의 끼워팔기'를 막으려던 이유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때문이었지만 실제로는 공룡MS의 힘을 빼기 위해서였다. 그 와중에 가장 큰 타켓이 오피스 패키지다.

문서작성 '워드' 자동 표계산(스프레드시트) '엑셀' 프레젠테이션 '파워포인트' 더불어 이메일및 스케줄 관리 프로그램 '아웃룩' 소규모 데이타베이스 프로그램 '엑세스'로 나뉜다.

지난해만 해도 MS가 7100만개를 판매했다고 하니 개당 100달러만 잡아도 71억달러에 달한다. 최소한으로 잡은 수치니 100억달러쯤으로 잡을 수 있다.

실제로 오피스의 막강한 파워는 웬만한 나라의 프로그램 시장을 초토화 시킬 만큼 위력을 발휘해서 한국의 경우 한때 자랑거리였던 '한글'시리즈는 한방에 패퇴했다.

하지만 MS 특히 오피스 부문에 대한 대항은 그동안 끊임없이 계속됐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가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스타오피스'가 유일한 대안이었다. 하지만 스타오피스 자체가 오픈 오피스 프로젝트에 한 부분으로 돈을 받고 파는 MS오피스를 도저히 감당해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 구글이 17일 MS 파워포인트의 온라인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구글 프레젠테이션을 개발했음을 밝혔다. 구글은 이 밖에도 웹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문서 편집기와 스프레드시트를 개발 서비스하고 있어 왔다.

그렇지만 아무도 MS오피스의 아성을 라이벌들이 깰 수 있을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MS가 워드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학생용 아카데믹 버전을 지난 주부터 60달러의 가격으로 제공하는 파격 세일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또 오피스를 온라인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오피스 라이브 제품을 출시했다. 오피스 라이브는 소규모 기업들을 타깃으로 우선 홍보될 예정이다.

MS 대변인은 "마이크로소프트도 오피스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최신 요구 사항들을 모두 들어줄 수 있는 역량을 항상 갖추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IBM이 노리는 틈새시장은

IBM은 18일 로터스 심포니 애플리케이션(문서 편집기 스프레드 시트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으로 구성.사진) 베타버전을 개인 및 기업 고객들에게 무료로 공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윈도 리눅스에서 현재 사용이 가능하고 맥 버전 또한 현재 준비 중이다.

IBM측은 로터스 심포니의 등장은 오픈 오피스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는 사실과 오픈 소스 프로젝트 형식으로 개발을 진행한 부분 등을 고려했을 때 모두 지난 1990년대 리눅스를 시장에 내놓을 때와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IBM의 이번 시도가 성공하려면 빠른 시일 내에 유료 지원 서비스를 광범위하게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건 다른 얘기지만 IBM의 경우는 이미 솔루션으로 큰 이익을 내고 있기때문에 절반의 수익으로 목을 매고 있는 MS와는 달리 오피스시장에 큰 기대는 없다.

그래서 실제 로터스 심포니 애플리케이션은 MS오피스가 가지고 있는 최신 기능들을 모두 갖추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IBM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 타 애플리케이션과 쉽게 통합 활용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목표로 로터스 심포니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로터스 심포니는 오픈도큐먼트 포맷(ODF) 등을 지원한다. IBM은 MS 문서 형식 및 어도비시스템즈의 PDF 형식도 곧 지원할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 누가 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이 오피스를 쓸까. 무료니까 부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소규모 기업들 중 문서작업을 거의 하지 않는 직원들을 위해 오피스를 구매하지 않으려는 고용주들이 상당수 존재하기 때문에 보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웹 2.0의 공세

IBM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노벨 등은 오픈오피스를 기반으로 한 오피스 대체 프로그램 개발로 MS에 도전하고 있는 반면 구글 야후 등과 같은 웹 기업들은 웹2.0 스타일 기능들을 활용 MS의 독점에 맞서려 하고 있다.

야후가 최근 인수한 짐브라의 이메일 통합 소프트웨어는 상당히 주목할 만하다. 이 제품은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이 수행하는 모든 기능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 클라이언트는 브라우저(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운용된다.

한편 구글은 현재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구글 애플리케이션 패키지 규모를 확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추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구글 프레젠테이션의 출시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진행된 것. 지난해 사들인 웹 통합 회사 잣스팟(JotSpot)을 비롯한 여러 건의 인수 합병도 모두 같은 목적을 가지고 진행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구글은 대형 기업을 타깃으로 한 사업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컨설팅 회사 캡게미니에 구글 애플리케이션 프리미엄 에디션의 설치 및 지원 서비스에 대한 전체적인 아웃라인 제작을 의뢰했다. 구글은 프리미엄 에디션을 사용자당 연간 50달러 정도의 가격에 제공할 예정이다.

캡게미니 관계자는 구글 애플리케이션이 MS오피스보다 세부적인 기능면에서는 뒤쳐지지만 대형 기업들에게 유용할만한 특색 있는 기능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MS오피스 2007의 최근 실적이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오피스는 현재 9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상업용 오피스 시장에선 9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수십억달러의 소비가 이루어지는 시장의 규모를 보았을 때 IBM에 로터스 심포니를 비롯 웹 기반 오피스 대체 수단들이 봇물 이루듯 등장하기 시작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오피스시장을 놓고 MS와 경쟁회사들간의 다툼이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