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닷컴 마켓플레이스, 소비자·중소업체 모두 '윈윈'
종합백화점서 장터로 '대변신'···판매수익 보단 수수료를 겨냥
▶위사진 녹색원안이 마켓플레이스로 들어가는 출입구다. 아래 사진은 각 판매자가 올린 정보가 보인다.
간간히 영어로 된 원서를 아마존닷컴에서 구매하던 타운 거주 케빈 이씨가 최근 책을 구매하는데 많은 비용을 절약하게 됐다고 즐거워 하고 있다. 이유는 다름아닌 아마존닷컴의 마켓 플레이스(장터)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값도 싸고 아마존닷컴이 보증해주기때문에 믿고 거래하고 있다. 초기에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했던 아마존닷컴이 마켓 플레이스를 열어 소비자들에게 어떤 혜택이 있는지 따져보자.
아마존닷컴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들의 시스템을 약간은 이해해야 한다.
우선 온라인 책방임에는 틀림없다. 아이 우유와 전자제품 심지어는 패티오에서 파라솔을 고정시키기 위해서 쓰는 무거운 균형추도 30여달러에 팔고 있다. 하지만 책에 있어서 가장 경쟁력이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서점으로서의 아마존닷컴
우선 아마존닷컴의 출현은 수많은 서점들의 정가라는 개념을 무너뜨린 대사건이었다. 온라인에서는 정가 이하로 책을 사는 것이 상식이 됐다. 한국같이 '신간 할인율은 얼마' 하는 식으로 제한하는 곳도 없으니 책에 따라서 상당한 할인을 받아 책을 살 수가 있다.
하지만 아마존닷컴에서 책을 사게 되면 책값을 할인받은 만큼 시간을 더 부담해야 한다. 바로 '빠른 배송=급행료'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아마존닷컴에서 책을 사고 빨리 받고 싶으면 할인된 만큼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
또 다른 이점은 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다. 서점에서 책을 만져보고 이것저것 펼쳐보고 살 수 없으므로 목차부터 리뷰까지 줄줄이 설명돼 있다.
어쩔땐 책을 사지 말라는 리뷰가 대세를 이뤄 다른 책을 찾으러 이동하게도 하지만 구매자에겐 너무나 좋은 정보고 가이드다.
◇마켓플레이스의 출현
사실 아마존닷컴은 '원클릭 구매'등 인건비를 줄이고 시스템을 자동화해서 이익을 보전해야 했기때문에 엄청난 기술투자에 해마다 많은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지금같이 책 팔고 다른 상품 팔면 되지만 (이미 백화점이다!)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기술 혁신과 새로운 컨셉으로 비즈니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중소업자가 자신의 상품을 팔 수 있게끔 마켓플레이스(장터)를 열었다.
자신들의 물품을 그냥 팔면 되겠지만 판매수익보다 중소업자를 통한 커미션 수익이 더 큰 시장이 될 수도 있다는 컨셉이다. 실제로 아마존닷컴의 재무제표를 사펴보면 알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경영진의 판단은 커미션 수익과 알파를 원하고 있다.
◇마켓플레이스에서 구매하기
해리 포터의 7번째 책을 산다고 가정하자. 정가는 34달러99센트인데 아마존닷컴에서는 19.24달러에 판다. 그런데 조그맣게 [868 Used & new]라는 링크를 발견할 수 있다. 이를 클릭하면 마켓 플레이스가 열린다.
새책은 156개의 업자가 14달러95센트부터 판매하고 있고 중고책은 62개의 업자가 12달러부터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3달러99센트를 얹으면 세일즈 택스를 안내도 되는 타주에 판매업자가 있다고 가정할 경우 최종 구매가격이다.
또한 DVD의 경우는 2달러98센트를 얹는다. (물품 종류에 따라 비용이 다르다!)
◇아마존닷컴의 입장과 소비자 혜택
그럼 아마존닷컴은 단지 커미션 때문에 이런 마켓플레이스를 열었을까.
밀리언바이닷컴의 대니얼 김 대표의 설명을 들어보면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
인터넷에는 수많은 사이트가 있다. 굳이 아마존닷컴에서 가격이 비싼 책을 살 필요가 없어졌다. 그런데 소비자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를 준 것이다. 결코 아마존닷컴 밖으로 나가지 않게끔 다시 말해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소업자를 통해 판매수익은 포기하지만 커미션 수익은 새로 창출되는 것이다. 그리고 아마존닷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도 다양한 가격대가 있으므로 실제적으로 아마존닷컴이 수십 수백개 새로 생긴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태가 된 것이다.
더욱이 아마존닷컴이 보증하는 상거래가 아닌가.
더군다나 책이나 다른 물품은 아마존닷컴의 캐털로그를 이용하므로서 소비자도 판매자도 제품 표준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경매사이트 이베이와 다른점
아마존닷컴이 종합백화점이 됐고 마켓 플레이스도 열어 수많은 중소업자를 통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경매의 짜릿한 재미를 아는 이베이 사용자들에게는 약간은 낯설은 사이트다. 책 등 이미 인터넷을 통해서 구매하는데 익숙한 물품의 경우는 쉽지만 다른 상품은 어렵다.
물론 이베이와 아마존닷컴의 마켓플레이스 중 어디가 낫다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특징은 확실히 대별된다. 표준정보는 아마존닷컴이 훨씬 많이 제공하지만 이베이 같이 다양하지는 않다. 반면 이베이는 100만명에 달하는 중소업자들에게 밥줄이다.
또 판매자의 입장에서 아마존닷의 커미션이 15%에 달하지만 리스팅 비용이 무료라는 점이 이베이와 다르다. 이베이는 리스팅을 하면 무조건 비용이 발생하고 판매액의 평균 10%가 비용으로 빠져 나간다.
결국 아마존닷컴의 마켓플레이스의 성공적인 운영이 이후 이베이의 옥션만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다가 문닫은 야후나 다른 경매사이트들에게 교훈이 될 수 있다. 역시 인터넷에서는 일반적인 컨셉이라도 독창적으로 잘 운영하면 성공하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