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29/2007

안심 결제 '페이팔'의 모든 것···'소액 지불+보증' 최고야!

'경매 대표' 이베이 결제의 40% 차지···카드 정보 안줘도 사이버 거래 가능

▶페이팔의 새로운 메인 화면 모습.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한 이페이먼트(ePayment)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유는 신분도용범죄가 판을 치고 있는 현실 때문. 물건을 살때마다 체크를 보낼 수도 없고 현금을 줄 수는 더더욱 없고. 그런데 가장 많은 전자상거래가 이뤄지는 이베이에서 주요 결제수단으로 쓰이는 페이팔(paypal)이 구글에서 ‘체크아웃’이라는 것이 만들면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럼 페이팔이 뭐냐? 사이버 머니다.

경매사이트의 매력 중 가장 손꼽히는 것은 싸게 산다는 것이다. 물론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판매하는 사람은 없지만 일단 싸다. 하지만 싸기때문에 조금 걱정이 되게 마련이다.

가짜 혹은 짝퉁? 그러나 가장 무서운 상황은 돈은 보냈는데 물건이 도착하지 않는 경우다.

그런데 경매사이트는 이런 무서운 상황이 더하다.

정말 귀한 물건을 발견해서 사려고 하는데 경매사이트에 쌓아놓은 크레딧이 없는 판매자가 있다. 사고 싶다. 하지만 상대에게 크레딧 카드번호와 내 정보를 몽땅 줘야만 한다. 그 '귀한 물건' 포기할 수밖에.

더구나 상대가 크레딧 카드를 처리할 수 없는 개인이면 이야기는 더욱 더 심각해진다. 나에게 물건을 팔 사람에게 한국식으로 '카드깡'을 하라고 해야 하나.

그래서 우린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사이버머니를 생각했다. 그 사이버 머니중 가장 성공한 것이 바로 '페이팔'(paypal.com)이다.

▷이베이와 페이팔

지난해 이베이의 매출 가운데 페이팔을 통해서 결제된 것이 무려 40%라고 한다. 그리고 440억달러 짜리 회사인 이베이사에서 자회사인 페이팔의 가치를 200억달러로 산정하고 있다.

지난 2002년 15억달러에 인수했던 이베이는 그동안 그렇게 큰 회사가 됐다.

만약 이베이에 페이팔이 없었다면?

가정은 우습지만 이베이의 오늘은 절대 있지 않았다. 왜냐하면 신분 도용 범죄를 우려한 많은 사용자가 싸구려 물품 몇개 사려고 자신의 크레딧카드를 내놓지 않을 테니까.

지난 6개월간 이베이와 페이팔을 통해서 5000달러어치 구매했다는 윤현식(37)씨도 이런 경우다. 크레딧 카드 번호와 자신의 정보를 모두 주면 다른 사이트에 가서 그 카드로 맘껏 쇼핑에 나설 '인터넷 너머'의 그 누군가에게 그런 일을 허용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페이팔은 크레딧 카드와는 다른 시스템이다. 거래 대행사로서 페이팔이 있기때문에 인터넷상의 전자 상거래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주장이 맞다.

▷페이팔과 크레딧 카드

그럼 크레딧 카드와 페이팔이 구체적으로 뭐가 다른가.

우선 페이팔은 개인과 개인간의 거래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사는 사람에게는 수수료가 없지만 크레딧 카드와 마찬가지로 파는 사람은 수수료를 낸다. 하지만 사이버 머니이기때문에 자신의 계좌에서 인출할때까지 이자를 받는다. 무려 5%씩이나.

기존 크레딧 카드로 거래하는 판매자들은 며칠씩 은행의 트랜잭션을 기다려야 했고 체킹에서 이자도 안줬다.

더구나 매월 카드 프로세싱 회사에 지불했던 비용이 사라졌다. 또한 해킹이라도 당하면 상당히 위험해져서 책임져야 하는 '구매자의 정보'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

또 당일 페이팔 계좌로 들어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페이팔의 보증

이렇게 사이버 머니로서 훌륭한 매체가 되다 보니 사기꾼이 안 꼬일 수가 없다. 피싱(Phishing)이라는 단어를 만들었던 사기의 제1 타겟이 페이팔이었다.

계좌 정보만 알면 쉽게 돈을 빼내니 사기꾼들에겐 정말 '보물 창고'다.

그래서 페이팔은 2000달러까지 보증을 해주고 있다. 돈내고 물건 못받았다면 페이팔에 클레임하면 된다.

그럼 판매자는 어떻게 보증해주나.크레딧 카드의 경우 특히 A카드의 경우는 구매자의 계좌에서 즉시 '차지백' 해간다. 그리고 언제 끝날지 모를 조사를 시작한다. 금액이 작으면 더 어려워진다.

하지만 페이팔은 이 경우 대개가 온라인 거래이므로 UPS트래킹 컨펌된 주소 등을 근거로 100% 보장해준다. 일단 소명 자료를 보내면 차지백 하지 않는다고 한다.

크레딧 카드가 손해를 안볼려는 입장이라면 페이팔은 손해를 좀 보더라도 양측을 보호해주려는 기본 정신이 깔려있어 보인다.

▷완성된 사이버 머니

이제 사이버 머니 페이팔은 데빗 카드도 발급해 준다. 굳이 계좌의 펀드를 은행 체킹으로 보내서 물건을 살 필요가 없어졌다. 거기다가 1.5%의 캐시백까지. 또 사기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낮아졌다. 단지 피싱만 당하지 않도록 주의깊게 이메일을 점검한다면.

이베이 티태니움 셀러인 밀리언바이닷컴의 대니얼 김대표는 "전자상거래의 특성상 소수의 인원으로 운영돼야 하는데 불필요한 전화 통화나 이메일을 획기적으로 줄여줘서 관리비용에서 많은 절약이 됐다"면서 "특히 외국과의 거래에서는 크레딧 카드에 비해서 훨씬 효율적이고 안전해서 좋다"고 극찬했다.

페이팔은 쉽게 페이하고 쉽게 받는다는 점에서 성공한 '사이버 머니'다.

그럼 페이팔만 성공했을까. 페이팔의 최초 창업자들은 15억달러에 회사를 팔고 지금은 뭘 하고 있을까.

거액을 거머쥔 대박 스타들 또한 각기 다른 비즈니스를 일궈 또다른 대박 행진을 이루고 있다. 이들을 '페이팔 마피아'라고 한다고.

지난해 구글에 팔려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유투브닷컴'의 창업자도 페이팔의 직원이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더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구글 체크아웃

페이팔의 성공에 자극 받은 구글은 지난해 6월 구글 체크아웃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반쪽 사이버 머니라고 한다. 판매자에게 받는 수수료를 올해 말까지 안받는 등 파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성공이라고 평가하기에 이른 실정이다.

그런데 따져 보자. 구글이던 이베이와 페이팔이건 자기들이 하는게 뭔가. 별거 없다.

결국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놈이 번다'는 말이 이럴때 딱 맞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