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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비협조, 경험부족이 화를 키웠다. |
8/5/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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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4:43 AM
[
김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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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히말라야 K2봉(8천611m) 조난사고가 한국인 3명을 포함해 11명의 희생자를 낳아 사상 최악의 조난사고 중 하나로 기록된 가운데, 생존자들은 당시 원정대간 비협조와 경험부족이 화를 키웠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이틀만에 극적으로 귀환한 뒤 이슬라마바드의 병원으로 후송된 네덜란드 등반팀 대장 윌코 반 루이젠은 4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가장 큰 실수는 원정팀들 간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정팀은 모두 각자가 책임진 임무가 있었지만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약속했던 일을 하지 않았다. 이런 어리석은 행동 때문에 생명이 위협을 받았다"며 분개했다. 그는 "나는 그곳에서 침낭과 음식, 물 없이 지내야 했으며, (로프가 부족해) 아래쪽 로프를 잘라 위로 가지고 올라오느라 귀중한 시간을 허비했다"고 덧붙였다.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 기록을 가진데다 과거 2차례나 K2봉 정복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반 루이젠은 원정대원들의 경험 부족도 꼬집었다. 그는 "눈사태가 발생하자 사람들은 방향도 모른 채 아래로 뛰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코스에서 벗어난) 엉뚱한 장소에서 실종된 사람들이 많았다"며 "만약 하산할 수 없는 상황이면 다시 올라가야 살 수 있지만, 사람들은 통상 이런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한 행동을 하고 이 경우 작은 실수만 저질러도 되돌릴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눈사태에 앞서 K2봉을 등정했던 스페인인 알베르토 제라인은 원정대가 너무 늦게 정상탈환을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페인 일간 엘 문도와 인터뷰에서 "내가 K2 정상에 오른 것이 오후 3시였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다른 등반객들이 보였다. 그들은 나와 몇시간 뒤처진 거리에 있었지만 하산하지 않은 채 등정을 지속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거기에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프랑스 산악가가 있었는데 하산도중 그들을 지나치면서 도대체 그가 뭘 하고있는 것인지, 언제 올라왔다가 또 언제 하산할지 등을 걱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일 히말라야 K2봉 정상 아래쪽의 협곡지대인 '보틀넥(해발 8천211m)'에서는 눈처마 붕괴로 황동진(45), 박경효(29), 김효경(33)씨 등 3명의 한국인을 포함해 모두 11명이 실종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파키스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사망한 3명을 제외한 8명의 한국 등반대원들은 현재 안전한 베이스캠프에 머물며 사고 수습과 장비 철수 작업을 하고 있으며, 1주일 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해 사망자 신고 등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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